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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학술특강 "프랑스의 딜레마" ] 입학하고 들은 두 번째 비교과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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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고 들은 두 번째 비교과 프로그램(통계학과 2학년)


이 학술특강은 숙명인문학연구소에서 진행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보통 16시 30분에 시작하여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각각의 학술특강에서는 한국어문학부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학과 교수님들이 각자 연구하신 것을 강의하신다. 숙명인문학연구소는 산하에 지역협력연구센터와 공감인문학센터를 공식기구로 두고 우리나라 인문학연구를 선도할 새로운 연구패러다임의 허브를 목표로 하는 연구소이다. 분절된 분과학문을 넘어 복합학문으로서의 인문학을 추구하고 소통과 담론의 장을 만들어 지혜를 공유하기 위해 연 2회 정기 학술대회와 학술특강 프로그램, 인문학 세미나 등을 운영한다. 이번 학술특강도 그중 하나로 인문학과 역사, 법의 융합이다.


입학하고 나서 처음 스스로 선택하여 들은 비교과 프로그램은 제9차 학술특강 “판소리와 문화 콘텐츠”였다. 그때 당시 비교과 프로그램을 하나 들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제목이 흥미가 가서 신청했다. 시간도 교과목이 끝난 직후였기에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었다. 처음 선택해서 비교과를 듣는 거라 기대가 컸고 너무 재미있게 들었다. 그래서 다음 특강이 나오면 또 듣고 싶었는데 마침 제10차 학술특강은 1학기 교양과목 교수님이 강의하셔서 반가운 마음으로 신청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이민자들의 유입에 따른 프랑스 사회의 변화와 차별이었다. 프랑스는 1911년부터 이민자 유입이 점차 증가했다. 1921년과 1931 사이에는 노동력이 필요해 주변 국가에서 들어왔고 1936년에서 1946년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프랑스 식민지에서 왔다. 1960년대는 경제 호황으로 노동력이 필요해 알제리 등에서 들어왔다가 1970년대에 경제 불황으로 이민자에게 지원금을 주며 돌아가라고 했다. 1990년대 이후는 이민자들의 자녀들로 인해 인구수가 늘어나 현재 인구의 약 20%가 이민자이다. 이민자 유입에 따라 당연히 그들의 문화도 들어왔는데 가장 큰 대립은 종교였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종교가 가톨릭이었고 이민자 중에는 이슬람교가 많았다. 정부에서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목적인 ‘라이시테’를 실시했다. 라이시테는 사적인 영역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공적인 영역에서는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금지했다. 이 법에 따라 공립학교에서 히잡을 벗기 거부한 학생이 퇴학당하고 히잡과 부르카 착용을 금지했다. 이는 공립학교 이외에 모든 공공장소에 적용이 되어 갈등을 빚었다. 프랑스는 다문화사회로 진입을 하며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가 한편 프랑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공화국의 언어를 프랑스어로 헌법에서 지정했고 프랑스의 단일 공동체에 동화되어야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이러한 입장으로 인해 이민자들과 계속 충돌하고 있다.


프랑스가 다문화주의를 실패한 원인은 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나라에 다른 나라의 문화 혹은 종교가 들어오면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민자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로 당연히 그들의 문화가 프랑스와는 다르다. 하물며 우리나라의 옆 나라 일본과 중국의 문화도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다른 대륙의 문화는 얼마나 다를까. 처음 접하는 문화들이 낯선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처음 기독교가 들어왔을 때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종교를 받아들이고 이해했다. 이슬람교나 힌두교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다른 종교로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프랑스도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인정하려고 노력한 것이 보였다. 하지만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려고 해도 법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헌법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다. 이 헌법이 종교의 다양성을 보호해주고 인정하고 있는데 프랑스의 법 중 라이시테는 종교의 자유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종교와 관련된 갈등이 많이 일어났다고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는 그들의 가치관에 따라 정체성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한다. 한 나라에 다른 나라의 문화나 사람이 들어오면 프랑스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그 나라의 정체성을 지켜야 할지 아니면 받아들이고 다문화로 가야 할지 혼란이 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다가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없어져 정체성을 잃는 두려움과 걱정이라는 감정과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성의 충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라 중 대부분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문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성을 선택했고 프랑스는 정체성을 더 중요시해 감정을 선택했다. 어떤 사람은 프랑스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으나 그 나라의 역사, 문화, 법 그리고 그렇게 정한 이유를 공부하다 보면 이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사나 한국사 등 역사는 외우기가 힘들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사는 주요 전쟁만 배워서 프랑스의 역사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른 상태로 이 강의를 들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교수님께서 강의를 잘하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강의는 역사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는 하나, 이민자의 유입과 관련된 내용을 통해 프랑스 역사의 일부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프랑스의 정치체제와 헌법과 연관 지어 설명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짧게라도 배울 수 있었다. 이 강의를 들은 후 프랑스 역사에 관한 교양과목도 듣고 싶어졌다.


저번 학술특강에서도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판소리에 대해 문화와 역사와 연관 지어 깊게 살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학술특강에서도 한 국가의 정체성과 다양성 사이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프랑스뿐만이 아니라 세계 전체로 넓혀 이에 대해 사고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전공과는 다른 학문이지만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기 좋은 주제였고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고 교과 외 다른 학문을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원래는 숙명인문학연구소에서 주관했던 제12차, 제13차 학술특강도 들으려고 했으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느라 신청하지 못했고 이번 연도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프로그램이 없어 참여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특히 제12차 학술특강 “오래된 미래” 용산 공원 만들기는 그때 당시 뉴스에서도 미군기지가 없어지고 공원이 생긴다고 들어 흥미가 있었고 마침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나와서 꼭 참가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다. 내년에 만약 비대면으로 학술특강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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