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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공동체를 넘어 교류의 장이 되다, 學(정치외교학과_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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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공동체 학學

_프로그램 소개


‘학습공동체 학學’은 같은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끼리 함께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해당 주차 수업을 복습하고,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해 준다. 교양 혹은 전공에 따라 모임을 진행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학생 스스로 평가의 부담 없이 수업을 복습, 요약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자체가 고등학교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자체로 의의가 있다.



대학생이 되어가는 과정

_참여동기


 대학교 입학 후 처음 경험한 전공 수업으로 인해 큰 혼란에 빠졌다. 첫째, 정치외교학은 수능 주요 과목이 아니었으므로 지금까지 해온 것과 관련 없는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컸다. 암기식 공부에서 벗어나 전공 지식을 실제 사회에 적용하며 실제로 이루어지는 국제적 사건을 직접 찾아야 하는 수업 방식은 낯설기만 했다. 특히나 서술형이 대다수인 시험 형식에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어디까지 암기해야 할지, 서술형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둘째, 대학 친구를 사귈 방법이 없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학습이라는 점이 나의 대학 로망을 완전히 부숴버렸다. 같은 과 동기의 얼굴조차 모르는 이 상황에서, 대학 생활을 100% 즐길 방법이 있을지 고민했다. 신입생 환영회, MT, 축제 등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전무한 지금, 동기들과 친해지기 위해 학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셋째,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자극을 받을 일이 없는 점이 문제였다. 스터디카페나 도서관 등 다른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며 자극을 얻어야 한다는 공부 습관을 알기에, 대학에서도 나에게 자극을 줄 친구가 필요했다.


 혼란을 줄이고 대학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찾다 학습 프로그램 ‘학’을 발견했다. ‘학’은 동기와 함께 주체적으로 모임 횟수, 시간, 방법 등을 정하고 그 규칙대로 공부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공부 방법에 익숙해져야 하고 공부 습관을 잡아야 했던 나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관심이 갔다. 비록 학업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의의가 있기에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되었다.



사람과 학업, 일석이조의 성과

_프로그램이 준 것들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이었지만, 한 학기 동안 전반적인 면에서 큰 도움을 주었다. 이제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것들을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


1) 교수님과의 만남

 대학 입학 후 친구들과 자주 했던 말이, ‘숙명사이버대학교’에 다니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교수님께 찾아가 질문을 드리기는커녕, 컴퓨터 속 모습밖에 보지 못하니, 이것이 바로 사이버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이번 기회로 학습공동체를 한다고 말씀드리니, 교수님께서 기뻐하시면서 학습에 많은 도움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교수님은 학 팀원과 함께 SNS 방을 하나 만든 후 읽으면 좋을 논문과 기사를 전달해 주셨다. 너무 많은 양을 주셔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교수님의 자료가 수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긴 했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질 때에는 팀원 모두를 불러 남산을 오르는(..) 경험도 했다. 확실히 비대면 상황 치고는 많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2) 친구들과의 만남

 앞서 언급했듯, 대학 생활의 로망 중 하나가 동기와 함께 수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이었다. 아직 대면으로 수업을 듣지는 못했지만, 함께 공부하며 교류했다는 점에서 반은 이루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학업적 성과를 떠나(사실 정말 성과가 없었다면 떠나지 못했을 것) 동기를 만나고, 추억을 쌓았다는 점이 의미있었다. 학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함께 대회에 나가는 등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 학업적 성과

 가장 중요한 성과이자 프로그램의 본 목적이었던 학업에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1학기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공부 시간 분배도 미숙해 마음에 드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의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내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또는 시험에 있어서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의 고민을 할 수 있던 기회가 바로 학이었다. 다른 친구들과 시험 문제가 어떻게 나올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예상 문제를 뽑아볼 수 있었고, 실제로 예상 문제 중 시험에 나온 문제가 있어 자신 있게 답을 적을 수 있었다. 학을 통해 공부 습관을 만들었고 올바른 공부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4) 책임감

 ‘함께’라는 단어는 무겁다. 그것이 아무리 평가와 관련 없다 해도 사람 사이의 평판, 이후 있을 신뢰 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번 학은 총 4명의 작은 모임이었기에 한 명만 빠져도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학을 처음 제안했고 교수님과도 직접 연결되어 있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더 악착같이 모임에 참여했던 것 같다. 특히 학 모임을 처음 겪는 친구를 위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나눌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다양한 질문을 준비했다. 덕분에 어색한 시간이 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이후 친구들도 함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교류의 장을 함께 만들어 나갔다.



학습공동체를 넘어 교류의 장이 되다

_느낀 점


 처음 대학에 입학하면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놀기만 하고 싶은 학생도 있을 것이고, 대학생활 한 번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입학한 친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성적을 받고 죽도록 논 것이 후회될까 걱정이 되거나, 후자의 경우 저학년 때 놀걸 그랬다며 후회하는 학생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두 유형 모두 학습공동체 학이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놀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공부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마지막 밧줄이 될 것이며, 워커홀릭인 학생의 경우에도 너무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만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래 대외활동이나 다양한 공모전에 나가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학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부분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을 고민할 수 있으며, 마음이 맞는 친구가 어떤 유형인지 알고 인적 자원을 쌓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해당 분야에 대한 전공 지식이 더 필요하다면, 교수님께 말씀을 드리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쉬워진다. 교수님의 예쁨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어떤 것이든 도전하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매주 모임이 불편하다고, 힘들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어렵고 힘든 대외활동은 더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오히려 이런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으로 프로젝트 형식의 모임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많은 학생이 이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학교생활을 만들어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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