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의 발판이 되는 Citizenship Fair(정치외교학과_1학년)
- 작성자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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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소개_연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Citizenship Fair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다루는 Citizenship Fair는 인간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특히 지구촌 전체에 대한 큰 틀 안에서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할 수 있기에, 평소 관심 있던 주제를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필자를 포함하여 평소 지구촌 사회와 여러 인간상에 관심 있던 학우에게는 공식적으로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Citizenship Fair이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참여동기_무감각한 우리를 위해
고등학교 시절, ‘아빠 제발 잡히지 마’라는 책을 읽은 적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받는 차별을 담아낸 이 책에는 실제 외국인 노동자가 받은 편견어린 시선이 노골적으로 담겨 있다. 특히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다 부상을 입었음에도 최소한의 치료만 제공했던 사건과, 성추행을 지속적으로 당함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여성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이들에 대한 연민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을 느꼈다.
어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지 않았냐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필자 또한 외국인 노동자가 차별받는 것은 지난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한 때가 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통계를 찾아본 결과, 꽤 최근인 2017년 통계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 구성원이 아니다’ 가 61%나 되었으며, ‘나도 인종 편견을 가지고 있다’라는 질문에는 6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출처_재외동포재단, 전국 7대도시 성인남녀 820명 조사) 특히 불법으로 한국에 들어와 일자리를 가진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은 아무리 불공정한 대우를 받더라도 신고하지 못한다. 물론 현재 법률은 불법 외국인 노동자도 신고할 수 있다고 나와 있지만, 그들이 한국의 법을 알 수 없을뿐더러, 불법이라는 것 자체에서 나오는 부담감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을 공식적으로 돌보고, 이들에게 한국에서 적응할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대한민국은 마땅히 이들을 보호할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단지 외국인 노동자의 개념과 차별에 대해서만 조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비록 대학생의 미숙한 연구일 뿐이지만, 이들을 위한 작은 노력이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지 않을까.
프로그램이 준 것들_교양을 넘어
Citizenship Fair를 준비하는 동안 전반적인 면에서 의미 있었다고 느꼈다. 다음과 같이 하나씩 정리하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이 된 것들을 밝히려 한다.
1) 현황 파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현재 어떤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해야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하기 전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떤 차별을 받는지,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지만, 연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인 차별과, 불법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독단적인 방안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
2) 발표능력 향상
시티즌십 페어는 ppt와 발표 영상을 선택해서 제출할 수 있다. 제출은 오로지 선택이지만 필자의 경우 발표 영상도 따로 찍어 제출했었다. 대학 입학 후 발표는 처음이라 제출할지 고민했지만, ppt의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발표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대본을 작성하면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에 발표를 망칠 확률이 높으므로, ppt별 전달해야 할 주제만 설정한 후 능동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연습을 했다. 결국 프로그램 덕에 발표 능력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었다.
3) 정치외교학과 법학의 만남
앞서 언급했듯,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실질적인 방안이자, 실현될 확률이 높은 방법을 찾은 결과 법률의 형식으로 제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정치외교학과이자 법률에 관심이 많아 법학부 복수전공을 생각중인 필자에게는 프로그램이 두 학과를 모두 경험할 완벽한 기회였다. 물론,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시티즌십 페어를 제출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앞으로 두 학과의 수업을 들으며 발표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고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느낀 점_발전의 발판이 되는 Citizenship Fair
Citizenship Fair는 공식적인 연구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에서 실제로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 것으로 넘어가는 데는 상당히 큰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시간과 돈, 그리고 여기에 기울이는 노력을 어떠한 성과 없이 쏟아붓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연구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논문 사이트 열람 지원, 상금 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이 있는 Citizenship Fair는 숙명여대 학생이라면 꼭 이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장점이 많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 수업을 통해서는 학우와 친해지기 힘들기에 이런 대회를 이용해 친분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홀로 대회에 참가했지만, 다음 Citizenship Fair는 비슷한 분야에 흥미가 있는 학우와 같이 도전하려고 계획 중이다. 또한, 관심 있는 분야를 스스로 탐구해본 경험은 대학 생활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게는 대학 과제부터 크게는 대외활동 준비까지.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학교에게 감사드린다. 한 프로그램을 참여한 것 뿐임에도 이렇게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Citizenship Fair의 기회는 지금도 열려 있다. 현재 9월 10일까지 작품을 모집 중이다. 지난 대회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이번 시티즌십 페어에도 참여하여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싶다. 시티즌십 페어 뿐 아니라 현재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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