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비교과통합관리시스템

1.프로그램 소개

스터디그룹 학(學)은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끼리 모여 자율적으로 스터디를 하고 한 학기 간의 스터디 내용을 정리하여 인증받는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나는 같은 전공의 동기 3명과 함께 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 프로그램 참여동기

내가 스터디그룹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학년 1학기부터 매 학기마다 꾸준히 참여해왔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기에, 물리가 좋아서 물리학과에 입학했던 나는 적잖이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은 전공 공부를 하는 동기 혹은 선배들과 함께 실험하고, 토의하고, 고민하고 질문할 수 있는 모든 기회가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아쉬워서였다. 그러던 차에 비교과 프로그램 페이지에서 스터디그룹 모집 글을 발견했다. 전공과 관련된 공부를 함께할 친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곧바로 신청했다. 그리고 이후로도 비대면 상황이 이어지면서, 매 학기마다 동기와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아쉬움을 덜기 위해 항상 스터디그룹을 신청했다.

3.프로그램 참여 후 도움이 된 점

나는 단순히 동기를 만나고 싶다는 기대감으로 처음 신청했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나에게 많은 유익함을 제공했다. 첫째로 우리는 프로그램 종료 후 활동 내용을 인증해야 하기 때문에 매 주 일정을 정해 꼬박꼬박 만나고, 공부해올 양을 지정해두어야 했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고 대부분 동기와 함께 하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이 더 생겼다. 내가 문제를 풀어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줄 수 없고, 내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으니 자연히 폐가 되지 않으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 혼자였다면 스터디를 준비할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놀며 다른 일로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스터디그룹은 내게 부족했던 성실성을 길러주었다. 둘째로 내가 기대했듯이 동기와의 만남 자체가 즐거웠다. 비대면 시국에 지금 20 21학번들은 교수님 외에는 질문할 사람 한 명 없는 경우가 많다. 그마저도 내 질문이 멍청한 질문은 아닐까, 내가 너무 많은 질문을 한 것은 아닐까 고민하느라 편히 질문하지 못하기도 한다. 학구적인 질문을 혼자서만 속에 품고 끙끙대며 고민하다보면 문제 해결도 어렵고 금새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스터디그룹에서 만난 사람들은 함께 공부하며 전공에 대한 이해도, 관심도가 얼추 비슷하게 맞추어지기 때문에 편하게 서로 질문 하고 질문 받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었다. 간단한 것이라도 가볍게 물어볼 수 있는 같은 전공의 친구가 여러 명 생긴다는 것이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 속에서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른다. 물론 학구열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내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답해주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기도 했고, 타인과의 교류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굉장히 컸다.

4.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느낀 점, 제안점 등

매 학기마다 본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즐거움이다. 재밌지 않았으면 아무리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도 매 학기마다 참여하고, 또 다음 학기에 다시 할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전문성을 갖고 있는(아니라면 적어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분야에 대해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질문을 생각해내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 비대면이라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긴 하지만, 나는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이런 학구적인 만남과 소통의 장을 접하기 위해서 스터디그룹 활동을 계속 할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참여하려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스터디그룹 활동 일정이 조금 타이트하기도 하고, 전공 공부에 지쳐서 더 이상 어떠한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에 질려버린 동기들도 많은 것 같다. 아는 동기가 없어서 아예 사람을 모으는 것부터 포기하는 친구도 봤다. 이렇기 때문에 인증 기준을 완화하거나 스터디그룹 활동 인증 보상을 올려주는 것, 혹은 스터디그룹 최소 인원을 세 명으로 줄이는 것(현재 네 명)을 제안점으로 생각해본다.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인데 참여율이 낮다는 것이 아쉽기 때문에 어떻게든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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