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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앙트러프러너십 아이디어톤] 창업에 관심있다면 아이디어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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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관심있다면 아이디어톤으로 (소프트웨어학부 3학년)


올해 6월에 열린 '숙명 앙트러프러너십 아이디어톤'은 창업지원단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으로, 린 캔버스 작성법을 익히고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피칭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과 3회간의 외부 멘토의 코칭, Pitching Deck 교육, 최종발표까지 이어지는 과정으로, 저의 경우 4인 팀의 팀장으로 참여하여 최종 발표에서 최우수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 캠퍼스타운사업단의 용문전통시장 활성화 팀인 비브레쓰 3기를 함께 하고 있는 팀으로서, 저희 모두 팀 활동을 창업으로도 연계해서 진행하고 싶다는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창업에 대한 관심뿐이었고, 창업 아이템에 대한 고집만 있었다면 해당 프로그램에서 최우수팀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얻어가는 부분도 없었을 것입니다.

최우수상 뿐 아니라, 저는 아이디어톤에서 크게 3가지, 창업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아이디어를 피칭하고 심사를 받을 때 '문제 해결 과정을 어떻게 도출하고,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 라는 점. 두번째로는, '내가 하고 싶은 아이템이라는 이유로, 문제해결 방법과 과정을 이에 끼워 맞추는 아집을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번째로는, '정량적 수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결국 설득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는, 어찌 보면 가장 당연한 부분이었습니다.


3회간의 코칭 중에 첫 2회는 코치님이 내주신 숙제를 저희가 하고 싶은 아이템과 고집만으로 린 캔버스를 작성하여 보여드렸습니다.저희가 당시에 초점을 맞춘건 비브레쓰 팀에서 만든 용문시장 대표 캐릭터인 '용용이'를 이용하여 쿠킹 DIY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당시에 생각하기에도, 귀여운 팬시 아이템을 저희 학교 학생들도 좋아하고, 요즘에도 카카오와 라인의 귀여운 캐릭터 상품들이 잘 되고 있으니, 저희도 그런 방향으로 해서 아이템을 만들고 싶다는, 단순히 '문제 해결'이 아닌 '아이템' 하나만 초점을 맞춘 근시안적 접근이었습니다. '아집에 빠져서 하고 싶은 아이템을 하기 위해 문제 해결방법과 과정을 그에 끼워맞추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3회차, 마지막 코칭을 하기 전 코치님이 다시 내주신 숙제에서 저희는 좀 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방식으로 린 캔버스를 각자 다시 작성하고, 이를 합치기 위해 저희끼리 Zoom 비대면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코칭을 받을 린 캔버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비대면이다보니 시간이 잘 맞지 않아 마지막 코칭은 저희 최종 발표 바로 전날 밤이었습니다. 나름대로는 멘토님이 지도해주신 방향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코칭을 받다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최종적으로는 피칭을 위한 발표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가 처음에 하고 싶어했던 초기의 아이템이라면, 당연히 발표자료를 만드는 데에 크게 수고로울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코칭에서 얻었던 소중한 교훈을 이렇게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팀장으로서 직접 멘토님과 소통하면서 느꼈던 건, 심사위원의 관점을 이렇게 잘 이해하고 알고계신 멘토님이 얘기해주신 내용들이 하나같이, '만약 내가 창업경진대회의 심사위원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납득가능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모두 잠을 줄이고, 코치님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여 새로운 발표자료를 작성하고 발표까지 잘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잘했던 다른 팀들에 비해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도 좋은 상을 거둘 수 있던 점에서, 저희는 다시 한 번 '설득력 있는 문제해결과정'을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더욱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게 되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들과 공모전들을 열심히 참여하고 이에 대한 발표를 수없이 거치게 될 텐데, 이런 코칭이 없었다면, 어떤 식으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창업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막막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교훈들의 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창업아이디어를 선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창업공모전의 발표 흐름인데, 결국 창업공모전에 좋은 점수를 받고 창업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어떻게 설득시키느냐'입니다. 그러나 모든 설득이 그렇듯이 성공한 설득과정은, 발표하는 나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잘 설득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도 언급했듯이 스스로의 고집에 빠지지 않고, 객관적인 지표 등 충분한 근거가 뒷받침되고,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논리적인 뒷받침이 필요했었고, 이 모든 과정을 3회간의코칭을 통해서 직접 체험해보고 발표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어찌보면 길지 않은 2주간의 아이디어톤 과정을 통해서 저는 창업에 대한 마인드셋을 달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세상에 있는 많은 문제들을 슬기로운 방법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에 감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주택 차고에서 시작한 구글과 애플의 창업자들은, 소프트웨어학부를 다니고 있는 저에게는 큰 영감을 주었고 이를 통해 기술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귀여운 아이템', '멋진 기술'이라는 것에 현혹되어 문제의 본질 보다는 '그럴싸해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요. 이번 '숙명 앙트러프러너십 아이디어톤'에서 외부의 훌륭한 코치님의 코칭과, 발표까지의 과정을 통해서 다시 창업에 대한 마음가짐과 방법을 더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디어톤이 매 학기 열려서, 창업에 관심있는 많은 학우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함께 누려보고 저와 같이 많은 걸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내년에도 열리고, 중복 참여가 가능하다면 저는 한 번 더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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