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후기_학생교육혁신단] 상상이 현실로, 학생교육혁신단
- 작성자박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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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로, 학생교육혁신단 (문헌정보학과 3학년)
언제나 불을 밝히고 있는 숙명여자대학교의 중앙 도서관. 해가 뜨는 시간에도 열려있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2년간 봐왔던 도서관이었다. 하지만 2020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의 기습으로 언제나 불을 밝히던 도서관조차 자유롭게 갈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도서관의 부재는 컸다. 24시간 동안 공부할 수 있던 공간이 사라지니, 학우들의 불편함은 불가피한 결과였다. 금방 지나갈 거라 예상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도서관 이용 제한도 지속되었다. 학교 도서관 인턴으로 활동하며 매일같이 도서관을 방문하였지만, 지난 학기와 같은 활기는 찾을 수 없었다. 지난 학기에 도서관 5층에서 야식을 먹으며 밤 공부를 했던 추억이 있었기에, 그리고 이를 기대하며 2020년 1학기를 기다려 왔기에, 도서관 이용 제한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으로는 ‘안전하게 도서관을 운영하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운영 제한은 비단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타 대학 도서관, 지역 도서관, 국립 도서관 모두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이용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1학기가 지나고, 여름 방학 동안 국립 중앙 도서관에서 2주간 실습을 진행하였다. 확진자 추세가 점차 줄어드는 시기였기에, 국립 중앙 도서관은 한시적 운영을 앞둔 시기였다. 그렇기에 국립 중앙 도서관이 이용객을 맞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예약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사서 선생님들께 코로나19로 인한 고충과 이용자들의 요구사항도 들을 수 있었다. 2주간 국립 중앙 도서관에서 파악한 운영 방안을 토대로 ‘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가하였다.
‘교육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은 학생들의 요구와 의견을 토대로 교육 과정 및 학사제도를 개선하여 수요자 중심의 아이디어를 구현한다는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전공, 교양, 비교과, 학사 운영, 학생 지원 등 분야를 선택하여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기, 학생들의 안전한 도서관 이용을 돕는 방법에 대해 아이디어 제안서를 작성하였고, ① 도서관 자료실 예약제, ②대면 수업 학생 우선 예약제, ③ 운영 수칙 부착의 아이디어를 제안하였다. 좌석 배치 예시, 이용 안내문 예시, 좌석 이용증 예시를 함께 제작하여 보고서에 작성하였다.‘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아이디어를 제출한 뒤, 아이디어 제안만으로 끝나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다. 코로나19가 2학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였고, 도서관 운영 또한 제한적일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제안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개발 및 실행할 수 있는 ‘학생교육혁신단’에 참가하였다. 개인 참여가 가능했던 ‘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과 달리 ‘학생 교육 혁신단’은 2인 이상의 팀을 짠 뒤 참가해야 했기에, 학과 동기들과 함께 참가하였다. ‘문헌정보학과’라는 공통점을 가진 동기들이기도 했지만, 2020-1학기부터 함께 스터디그룹 활동을 했던 친구들이기에 활동 시간도 많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이 아이디어 구상에 그쳤다면, ‘학생교육혁신단’ 활동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었다. 프로그램의 목적 또한 ‘교육 과정 및 학사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구체적인 개선 의견을 최종 보고서 형식으로 수집하고자 함’이었다. 한 번의 보고서 제출로 끝났던 ‘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과 달리, ‘학생 교육 혁신단은 중간보고와 최종 보고 과정을 거치는 2개월간의 활동이었기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설렘을 갖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2학기 시작 전에 제출하였던 ‘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은 ‘코로나19 시대, 도서관 운영 방안’에 초점을 맞춰 아이디어를 작성하였기에 이에 큰 틀을 맞춰 시작하였다. 학생 설문 조사 또한, ‘2학기에 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에 초점을 맞춰 실시하였다. 하지만 중간발표 이후, 담당 선생님께 ‘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제출한 ‘2학기 도서관 운영 방안’ 검토 의견을 받을 수 있었다. 좌석 일부 개방, 운영 수칙 부착에 대한 아이디어를 작성했었는데 이는 현재 도서관 운영 내용과 중복된다는 의견을 들었다.
조원들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던 중, 공모전이 11월에 끝나니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따라서, 중간발표에서 제안한 아이디어 중 ‘도서관 이용 교육 제공’, ‘앱 패키지 제공’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화하였다. ‘도서관 이용 교육 제공’ 아이디어에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 ‘디지털 아카이빙’ 전공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버드 대학 도서관, 국립 중앙 도서관 등에서 활용하는 VR 활용 전시를 도서관에 적용하자는 의견으로 이어졌다. ‘앱 패키지 제공’ 아이디어는 싱가포르 도서관의 앱 패키지 사례가 도움이 되었다. 사례를 바탕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도서, 영상, 뉴스, 논문과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도서, 영상을 제공하는 패키지로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의 앱 패키지를 구성하였다. 아이디어는 숙명 좌석 앱, 스마트 숙명 등 학교의 앱을 통해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VR 도서관 교육과 앱 패키지 모두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기에 ‘지속성’을 추구하였던 조원들의 목적에도 부합하였다.
‘학생교육혁신단’ 활동을 통해 ‘우리 학교 도서관을 발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 볼 수 있었다. 타 도서관, 기관의 사례를 조사하며 구체화한 아이디어를 숙명여대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차례의 설문 조사를 통해 서비스를 받는 이용자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배운 것도 느낀 것도 많은 활동이었다. 담당 선생님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학생교육혁신단’의 장점이었다. 담당 부서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의견 및 실현 가능성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동료 평가를 위해 다른 조의 아이디어 발표 및 피피티를 볼 수 있었다. 비교과, 기타, 교과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과 해결 방안을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각 조가 조사한 타 대학의 운영 방안을 살펴보며, 숙명여자대학교에서도 진행된다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6월경부터 2학기가 끝나가는 11월 말까지. ‘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시작하여 ‘학생 교육 혁신단’으로 막을 내린 아이디어 구상 및 제안 과정을 통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헌정보학을 배우고 있고, 수많은 도서관 봉사 및 인턴 경험이 있지만, 도서관 운영자가 아닌 이용자 입장에서 도서관 운영 방식을 바라보곤 했다. ‘‘어떤’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막연한 상상에 그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약 반년간의 활동을 통해 그 막연한 상상을 한계에 부딪히지 않고 펼칠 수 있었다. 3학년 때 이 활동을 알게 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