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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후기_ 2020 이공계열 학생을 위한 온라인 취업 프로그램] 눈송이라면 한번쯤 여성엔지니어와의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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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라면 한번쯤 여성엔지니어와의 대화를(소프트웨어학부 1학년)


같은 과를 졸업한 선배님이 강의해주신 “2020 이공계열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취업 프로그램 - ‘여성엔지니어와의 대화’ 특강: ㈜카카오 [톡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ZOOM을 활용하여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교생활, 취업 준비, 자격증 사항, 직무 경험 등을 듣고 질의응답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 학교 동문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정보를 얻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카카오 [톡클라이언트] 외에도 ㈜엔씨소프트 [게임기획], 국세청 [세적관리],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품질], 현대오토에버 [어플리케이션개발(erp 컨설턴트)], 현대오토에버 [어플리케이션개발(aps 엔지니어)] 등 총 6개의 세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모두 참여하진 못했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혹은 흥미 있는 분야의 특강을 들으면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본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우리 과를 졸업하면 무슨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와 같은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생 때만해도 공학계열을 전공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도 학교 커리큘럼을 따르기에만 급급했고 전공을 위해, 자기개발을 위해 교과과정 외에는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습니다. 설령 알고 싶었다고 해도 어떻게 알아내야 하는지조차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숙명여자대학교 비교과통합관리시스템에서 "2020 이공계열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취업 프로그램 '여성엔지니어와의 대화' 특강"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여타 강의나 활동이 없던 11월 13일에 우리 과를 졸업하신 선배님의 강의가 있는 것을 보고 무엇에 홀린 것처럼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선배님의 4년 혹은 그 이상의 대학생활에 대해 듣고 앞으로의 취업 준비 설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특강을 신청한 기억이 납니다. 또한 특강 라인업에 있는 기업의 이미지가 훌륭하여 ‘이런 곳에 취직한 선배는 얼마나 대단할까?’라는 생각도 신청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강의는 크게 동문님 소개(현재와 재학 중 생활), 개발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것들, Q&A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동문님 소개에서는 현재 톡클라이언트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과거 학부생일 때 어떤 활동과 공부를 하셨는지 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현재 ㈜카카오에서 2년차 개발자로서 ‘카카오톡’의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담당하시고 계신 동문님은 ‘톡서랍’기능을 개발하고 계셨습니다. 개발자로 취직하기 위해서 동문님은 4년 간 다양한 경험을 쌓으셨습니다.


1학년 때는 학과 수업과 과제에만 충실했고 2학기가 되어서야 동아리활동을 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거나 공부를 하진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2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에 동기들과 함께한 프로그래밍 언어 스터디를 시작으로 선배님의 풍부한 스펙 쌓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학년부터 ‘코딩테스트’라는 기업입사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셨고 GDG korea student 행상에 참여하여 안드로이드 스터디를 진행하셨습니다. 학과 공부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대외활동도 하고 외부인들과도 협력하여 개발자로서 필요한 경험과 프로젝트 실력을 쌓아나가신 것입니다. 고학년에 접어들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기들과 앱을 개발하고 출시까지 하는 것은 물론이고 졸업 작품을 완성해 논문을 쓰고 학술대회에서 금상까지 수상하신 점이 존경스럽게까지 다가왔습니다. 1년 정도 휴학하여 대외활동 및 기업에서 주관하는 코딩 캠프 등에 참여한 후 학기 중 바로 취업하신 것이 동문님의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처음에 ‘개발자’라고 하면 고독하게 앉아서 노트북을 두드리며 한숨 쉬는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기업에 취직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이 특강을 통해 알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며 자신보다 스펙 많은 사람이 널렸다고 하셨지만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고 경험을 쌓은 선배님의 발자취에서 어떻게 취업을 하실 수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발자로서 취업하기 위해서 어떤 경험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어느 정도 하면 되는지 등 혼자서는 알아내기 힘든 내용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개발자로서 쌓아야할 프로젝트 스펙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시며 정말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가 유용하게 쓰이는지, 어떤 프로그래밍 툴을 이용하면 좋은지, 어떤 강의를 들으면 도움이 되는지, 심지어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는 어떻게 작성하면 인상적인지,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면 도움이 되는지도 알려주셨습니다. 취업 정보를 얻기 좋았던 블로그나 카페도 알려주시고 자신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꿀팁도 아끼지 않고 모두 말씀해주셨습니다. 게다가 개발자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개발자의 세부 직무에는 어떤 것이 있고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지, 지원하지 말아야할 기업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말씀해주셔서 취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앞서 거의 1시간 반을 쉬지 않고 강의해주셨음에도 열정적으로 숙명인들의 질문에 답해 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게다가 개인 연락처를 주시며 따로 질문해도 좋다고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동문님께서 자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주실 때, 처음으로 ‘뭔가 해봐야겠다.’, ‘이건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입학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이 특강이 처음으로 전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2020-2학기를 끝내고 겨울방학에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는데 선배님께 질문하니 1학년 때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많이 알아놓으면 좋다고 답변해주셔서 C언어 혹은 JAVA를 공부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을 해본 적이 없어 아는 동기가 없는 것이 정말 아쉽지만 2학년 때 팀 스터디를 할 계획도 구상중입니다. 또한 선배님께서 말씀해주신 카페와 블로그도 찾아보고 가입하거나 스크랩해두는 등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또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개발을 해도 되는 사람일까?’라는 목차에서 동문님은 이 과를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을 짚어주셨습니다. 늘 개발자는 개발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때 주어진 일을 처리하고 책임감 있게 문제를 해결할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학기 초의 저는 ‘이제 막 졸업한 선배님과의 대화에서 대체 무얼 얻을 수 있을까?’라는 편협한 생각에 갇혀 있었습니다. 고작 나와 4~5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다가 남의 얘기를 듣는다고 내가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특강을 들으며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는 4년 그 이상의 시간은 절대로 짧지 않고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 말입니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어떤 일이든 찾아서 해보고, 만약 실패해도 그 실패를 경험의 초석으로 삼는 사람이 되고자 결심했습니다.


사실 동문님의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앞선 이야기들이 아니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제 머릿속에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는 동문님이 고등학생 때 문과였다는 점입니다. 문과였다가 교차지원으로 해당 전공을 선택하게 된 동문님은 처음에 많은 혼란과 좌절감을 가졌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해내야 할 일을 찾고 도전하고 경험하면서 서서히 이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며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과 격려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전공지식이라고는 정말 하나도 없던, 게다가 1학년을 그저 그렇게 보내버린 저로서는 그 말이 그렇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1년 동안 실력 뛰어난 동기들에게 기죽어 ‘콱 전과해버릴까?’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는데 ‘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는 말이 사실이구나.’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꼭 동문님처럼 멋진 여성엔지니어가 되어 숙명여자대학교를 빛내는 눈송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 입학할 새송이, 꿈을 위해 나아가는 눈송이, 자신의 미래에 의심을 품고 있는 눈송이, 그 누구라도 숙명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볼 가치가 충분한 특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꼭 대면으로 듣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적어보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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