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후기_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캡스톤 디자인 : 설계의 초석을 다지다
- 작성자박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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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톤 디자인 : 설계의 초석을 다지다(기계시스템학부 4학년)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는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의 유·무형 산출물의 제작 및 기획과정, 결과물에 대해 발표하는 대회입니다. 예선에서 먼저 보고서를 제출하고, 본선에서는 직접 산출물을 지참하여 평가자 분들 앞에서 약 5분정도의 발표를 진행합니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신청 팀들의 작품의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고, 경쟁률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졸업 논문대신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참여를 졸업 요건으로 차용하고 있는 학과가 점점 생겨나고 있고, 이는 굉장히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2학기, 기계시스템학부의 전공 선택 과목인 ‘캡스톤디자인’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학기 말 즈음에 교수학습센터의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공고를 보았고 팀장으로서 팀원들에게 대회 참가를 권유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작품을 기계시스템학부 내에서 뿐만 아니라, 타과 학생들 및 교수님들에게도 선보이고 싶었고, 수업 종강으로만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엔 아쉬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했던 중간발표 및 최종발표를 바탕으로 대회의 특성에 맞게 작품과 발표를 보완했습니다. 그 결과, 우수상(부총장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EXIT팀은 ‘동반 탈출이 가능한 완강기’를 설계했습니다. 주제 선정 과정에서 저희 팀은 ‘안전,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건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완강기에 초점을 맞추어, 완강기의 사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했고 실제로 완강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자세히 배우기 위해 광나루 안전체험관에 가서 직접 체험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사전지식이 부족할 경우 제대로 사용이 불가하고, 밴드가 오직 겨드랑이만을 지탱하며 1회 하강 시 1명만 수송 가능하다는 문제점을 인식하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동시 탈출이 가능한 완강기를 고안했습니다.
동시 탈출이 가능하게 하도록, 동역학에서 배운 도르래의 원리를 적용하여 줄 하나에도 두 사람이 탑승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COMSOL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밧줄과 도르래에서 어느 부분에 하중이 집중적으로 작용하는지 해석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시제품을 만들어서 발표해야 했지만, 완강기를 직접 착용하고 하강하는 것을 시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동시 탈출이 가능하도록 우리 팀이 적용한 원리와 구동 방식을 제대로 보여줄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제 벽이나 천장처럼 선반을 개조해서 발표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나무판자를 직접 드릴로 뚫고, PVC 완강기 함을 설치함으로써 최종발표 당시 완성도 있는 모형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전공역량 향상 및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3학년까지는 역학과 관련된 이론 수업을 수강하는데 급급했고, 실질적으로 이것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캡스톤 디자인의 사전적 의미(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작품을 기획, 설계, 제작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과정)와 같이 실제 완강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완강기 뿐만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떠한 설비를 설치하는 필요한 지식들을 주체적으로 조사하고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재 취업 준비를 하면서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를 경험한 것을 정말 갚진 경험이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다양한 대내외 활동에 참여하여 팀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굵직한 발표를 하는 것에는 자신 있었지만, 전공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부분은 약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의 대안을 찾기 위해 팀원들이 엉뚱한 생각이라도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독려해주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앞으로도 제가 전공지식을 활용하는 데 있어 탄탄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혼자가 아닌 팀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기에 협동능력과 소통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었습니다.
캡스톤 디자인 수업 및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종 발표가 가까워지며 매일 자정을넘겨 집에 도착하곤 했습니다. 그만큼 팀원들 모두가 자신의 개인 시간을 포기하면서 열정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 하나에 ‘몰입’하여 결과물을 낸다는 것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회 최종 발표 날, 저희 팀은 저희가 만든 완강기 설비 전체를 제2캠퍼스 르네상스 플라자에서부터 창업보육센터까지 목장갑을 끼고 옮겼습니다. 다른 어떤 팀들보다 규모가 큰 작품이어서 옮길 때도 힘들었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5명의 팀원이 힘을 합쳐 산출물의 처음과 끝을 맺을 수 있어서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기계시스템학부의 경우, 졸업 요건으로 졸업논문 작성 또는 캡스톤 디자인 수업 수강으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고민할 것 없이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추천하며, 수업 말미에 개최되는 캡스톤 디자인 대회에 참여하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수업으로 하는 캡스톤 디자인 발표와, 대회를 위한 발표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대회에서는 기계공학적인 지식을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준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제게는 대학 생활 4년 중 가장 의미 있는 수업이었기에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제 대학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캡스톤 디자인 대회가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이어져 나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