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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후기_코로나 시대, 고립 너머 고독의 공간 속에서 글을 쓰는법] 고독 속에서 자아성찰 하고 싶으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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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속에서 자아성찰 하고 싶으신 분들께 (법학부 2학년)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는 나날들이 길어지면서, 혼자 있는 시간들에 익숙해져가면서도 이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몰라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위와 같은 특강 안내를 접하게 되었고, 마침 글쓰기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던 저는 ‘고독의 공간’과 ‘글’이라는 키워드에 주저 않고 특강에 참여하고자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특강은 고독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고, 고독 속에서 글을 쓴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며 숨은 뜻을 함께 탐구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강사님께서는 현대인이 외로움을 병, 그리고 형벌과 같이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금세 공감이 되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즘은 소위 말하는 ‘혼밥’이 비교적 일반화되기는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혼밥을 그저 쓸쓸하고 외로이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고독을 ‘외로움’이라는 부정적인 어감의 단어로 나타내기보다는, 혼자서만 즐길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이라는 인식이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외국 작가는 에세이를 쓰며, 독서는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고독이라고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 또는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을 때 도서관을 향하거나, 아무도 없는 무인도로 들어가 홀로 고립을 택한 작가들이 있었습니다. 강사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독서를 통해 대부분이 타의에 의해 형성되어있는 우리의 삶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나를 나라고, 내가 하는 생각이 정말로 ‘내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당장 책을 집어 들고 독서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사회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경쟁하며 달릴 생각만 했지,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해내고자 할 용기는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독서가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한 고독 속에서 나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사님 말씀처럼, 코로나로 인한 고독과 단절의 시간을 스스로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I WOULD PREFER NOT TO. 안함을 하고 싶어요. 강사님께서 들려주신 한 일화 속 주인공이 종종 내뱉은 말입니다. 그는 ‘못해요’, ‘하기 싫어요’ 라는 표현 대신에 ‘안함을 하고 싶다’라는 보다 더 능동적인 표현을 택하였습니다.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스스로의 재능을 깎아내리지도 않고 어떤 의지보다도 가장 의지적인 표현이라는 말씀이 제 생각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은 지속되는 고독의 공간 속에서 어쩌면 조금은 위축될 수도 있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마인드는 자신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 고립 너머 고독의 공간 속에서 글을 쓰는 법’ 특강을 들은 후,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향으로 사고를 해보고, 여러 가지 시각을 갖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도 유익했습니다.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들도 많았습니다. ‘초연결’, 그리고 ‘과연결’된 현대사회에서 독서는 나만의 공간이자 잠시나마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유념하며, 꼭 종강하자마자 1주일에 1권 정도는 꾸준히 독서를 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실제로 종강한 현 시점에서, 위 특강은 제가 독서 스터디에 가입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주었고 매우 만족하며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코로나 시대에서 전혀 무기력해지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이겠지요. 아마 많은 분들이 코로나를 원망하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위 특강을 들음으로써 고독의 순기능을 발견할 수 있었고 고독을 자아성찰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인 ‘독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아주 값진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특강을 듣기 전 제목만 보고 짐작했던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특강은 아니었기에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는 다소 달랐지만, 부정적으로만 생각했고 벗어나고만 싶었던 고독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더 큰 의미가 있고 유익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얼마 전에 읽었던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떠올랐습니다. 자유를 누릴 권리는 있지만 이 자유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막막하여 자꾸만 고립되는 것 같은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학우들에게, 현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고립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도 말해주고 싶습니다. 고립과 고독 속에서 우리는 분명히 자아의 윤곽선을 뚜렷이 할 수 있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다음 기회에는 나만의 고독 속에서 글을 제대로, 창의적으로 쓰는 방법에 대한 글쓰기 특강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특강 제목이 ‘코로나 시대, 고립 너머 고독의 공간 속에서 글을 쓰는 법’보다는 코로나 시대, 고립 너머 고독의 공간 속에서 ‘자아를 찾는 법’, ‘독서를 하는 법’ 등 다른 키워드를 사용한 것이었다면 제목에 특강의 의미가 더 잘 담기지 않았을까합니다. 다음에도 이런 특강이 있다면 꼭 한 번 더 듣고 싶은 좋은 강의였고, 교양교육연구소와 강사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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