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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후기_스터디그룹 One/학 學] 코로나 19 비대면 상황에서의 전공 학점 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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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비대면 상황에서의 전공 학점 소생술(화학과 4학년)


이 프로그램은 크게 스터디그룹 One과 스터디그룹 학學으로 크게 나뉘게 되는데, 스터디그룹 One 같은 경우에는 자격증, 어학 등 자유 주제로 그룹을 구성하여 공부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스터디그룹 학學은 전공교과의 보충 또는 심화학습 차원으로 그룹을 형성하여 공부하는 활동으로 보통 해당과목을 진행하시는 전공 교수님의 승인을 받아야지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여하였다고 체크한 시기에 처음으로 스터디 그룹 학學프로그램이 개설되었는데, 그 이전인 2019년도 2학기에 스터디 One 프로그램으로 친구들과 전공공부를 했던 경험이 있었다. 서먹했던 동기들 사이도 좋아졌고 성적 향상도 이루어졌던 좋은 기억이었고, 스터디 학學의 경우에만 전공공부를 할 수 있기에, 2020년도 1학기에 스터디 학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다.


우리가 스터디를 진행하였던 전공과목은 무기화학1 과목이었다. 교수님께서 강의를 열정적으로 하셨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첫 비대면 상황인지라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일단 올라오는 강의를 밀리지 않고 매주 챙겨서 들어야했었고 매주 퀴즈가 있으면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과제 대체가 아닌 시험으로 진행하여 총 시험만 15번을 봤었는데, 초반에는 정답을 알려주시다가 중후반부터는 학생들이 더 공부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셔서 퀴즈에 틀리더라도 정답을 알려주시지 않았다. 그런데 양이 아무래도 많다보니 퀴즈에 오류가 꽤 자주 있었다. 그래서 오류여부를 여쭈어 보려고 해도 비대면인지라 교수님께 질문 드리기 위해 메일을 보내야 했는데 그것이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왔고, 메일을 통해 소통하다보니 실질적으로 대면하여 여쭈어 보는 것 보다는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들을 스터디를 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스터디는 총 6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었는데, 주에 1회씩 주기적으로 줌이나 카톡을 통해 스터디를 진행하였다. 스터디 시간 전까지 강의를 다 듣고, 해당 주나 지난주의 강의를 들으면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이미 채점이 된 지난 주 퀴즈의 답을 맞추어보며 왜 그렇게 생각하였는지 서로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매주 한명씩 돌아가면서 스터디 서기록을 작성하고 스터디 원 모두 한 주차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까지 각자 퀴즈(객관식 1문제 주관식 1문제)를 만들어서 서기록과 퀴즈를 잘 찾아볼 수 있게 스터디그룹 학 페이지에 존재하는 스터디 그룹 게시판에 게시글로 올리도록 하였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1-2주 전에 연습문제를 정해서 풀어오는 것도 숙제로 내서 시험 준비를 하기도 하였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강의를 듣고 난 후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하였는지 질문하여 그 답을 경청하고, 질문을 들었을 때 내가 그냥 그렇구나라고 생각하며 넘어갔던 부분들을 왜 그런지 다시 체크하고, 나만 아는 것이 아니라 질문한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혼동되거나 이해하기 힘든 개념들을 설명하는 그림이나 글들을 찾으면서 전공 공부에 대한 주도성을 다시금 획득할 수 있었다. 또한, 각자 퀴즈를 내면서 어떠한 부분들이 중요한 부분인지. 내가 교수님이라면 어떤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문제를 만들 것 같은지를 생각해보면서 개념들을 다시 살펴볼 수 있었다. 공부 방법들은 많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것들을 자기 혼자 적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스터디를 진행하기 전까지는 항상 실패하곤 했었는데,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스터디 원 각자가 감시원이 되어 혼자 진행할 때보다 원활하게 공부 방법들을 시도해 보고 성취해낼 수 있어서 그런 점들에서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가장 크게는 2가지를 느꼈는데, 하나는 팀장으로서의 나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집단은 위대하니 그것의 유지를 위해 나를 희생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를 얘기해보자면, 나는 항상 내성적인 성격에 남의 말에 잘 휘둘리는 성향이라고 자기 자신을 생각해왔고 이 때문에 리더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팀장을 맡게 되면 혼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너무 이것이 지치고 힘들다보니 팀장자리를 잘 맡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다른 팀장격인 친구가 다른 대표일로 바빠서 얼떨결에 되어버린 팀장으로서 이 스터디를 진행하며 나는 해야할 때는 하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었고 중간에 문제가 생기거나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하는 일이 생긴다면 해결책을 제시하고 익명투표를 통해 팀원들의 의견을 물어 찬성한다면 바로 변경해 진행하는 융통성이 있고, 팀원들을 챙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팀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우리 스터디 원들 덕분에 느낄 수 있던 것이었다. 사실 이 스터디 그룹을 진행하기 전까지 나는 혼자 공부하고 성적 내는 삶을 살아서 왜 집단을 위해 희생해야하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사실상 나 빼고는 모두 경쟁자라고 생각해 다 같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해본 학생이었다. 안 그런 사람들도 많겠지만 친구조차 경쟁자라고 부르고 의식하며 서로 경쟁을 부추기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학생이라면 보통 이럴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에서 조차 성적으로 등수를 나누고 알파벳을 따로 주기 때문에 나는 계속 저러한 생각들에 갇혀 살았다. 그런데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누고 이 그룹을 더욱 활기차고 생산적인 곳으로 유지시키면 내가 혼자서 낑낑대며 어렵게 도달해야했던 것들을 훨씬 더 재미있고 빠르게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만 잘되려고 하는 것보다 우리가 잘되려고 노력할 때 나도 이 집단도 더 위대해 질 수 있고 따라서 집단은 그 유지를 위해 나를 희생할 가치가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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