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후기_3D프링팅을 활용한 창의메이커스] 3D프린팅으로 엿본 나의 미래
- 작성자박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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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으로 엿본 나의 미래 (식품영양학과 1학년)
3D프린팅을 활용한 창의메이커스 수업을 처음 들은 건 2020년 1학기 때였습니다. 제가 들었던 것은 푸드프린터 수업으로, 식품영양학과에 갓 진학한 새내기라 아직 전공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크지 않았던 때에 전공과 관련이 있어 보여 수강하였습니다. 현재 푸드프린터 산업의 진척 상황이 어떠한지, 푸드프린터의 잉크를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인지 등을 배웠습니다. 강사님께서 가지고 오신 푸드프린터로 초코릿을 출력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저런 도안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몇 주 후에 숙명 비교과 프로그램에 3D프린팅을 활용한 창의메이커스 수업일정이 떠 찾아보니 직접 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3D모델링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 있어 신청하였습니다.
라이노6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법과 중요한 명령어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는데, 교수님께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올리시면 그 수업을 보며 직접 프로그램을 실행해보고 과제를 제출하는 식이었습니다. 윈도우 기반으로 된 수업과 달리 저는 맥북을 이용하였기에 처음에는 다른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쏟았습니다. 동영상 수업이기에 몇 번을 돌려보며 겨우 감을 잡고 차근차근 과제물을 만드는 과정이 마냥 쉽지는 않았지만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후에 대면 수업에 직접 나가서 수업을 들었을 때는 그동안 맥 체제를 사용하다 윈도우 체제에 적응하려니 골치가 아팠지만 번갈아 사용하다보니 이젠 양쪽 체제 모두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이 되었을 때, 전공과목 중 하나인 실험조리및식품개발 수업에서 중간 대체 과제로 실버푸드R&D 연구원으로서 어패류를 활용한 신제품 발표 영상을 찍는 것이 있었습니다. 실버푸드는 그 섭취 대상에게 연하곤란(저작 운동 또는 연하 운동이 저하되어 음식물을 씹고 삼키기 어렵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이 있을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으로서 형태와 맛을 보며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저는 1학기에 들었던 푸드프린터 수업을 떠올리며, 새우 모양으로 굳힌 새우 퓨레가 들어간 묽은 새우죽을 구상했습니다. 파코젯을 활용하여 급속하게 얼린 새우를 고속으로 갈아 새우 퓨레를 만든 뒤, 그 퓨레를 3D프린터를 활용해 만든 새우모양 틀에 넣어 굳혀야 하는데, 저는 이 과정에서 실제 제품 개발을 하듯이 그 틀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학기에 들은 메이커스 과정에서 배운 라이노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직접 새우모양 틀을 만들어 이것을 발표에 활용하였습니다. 후에 대면 수업을 했을 때 학과 조교 선생님과 교수님꼐서 발표영상을 잘 봤다며, 모델링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은 어떻게 한 것인지 여쭤보셨을 때 뿌듯함과 고양감을 느꼈습니다.
학기 초에는 사실 전공이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도 많이 했지만 3D프린팅 비교과 수업을 들으면서 푸드프린팅 산업으로 진로의 방향을 잡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학생자율설계전공 이벤트에 참가하여 3D프린팅 전공을 설계하여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후에는 3D프린터에 대해 더 공부하고 관련 지식을 쌓고 싶어 3D프린터 창의메이커스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던 3D프린팅 이주미 교수님 밑에서 조교를 잠깐 하였습니다. 현재 푸드프린터에 대해 우리 식품영양학과는 디자인보다는 소재, 즉 푸드프린터의 잉크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3D프린터로 출력한 콩고기나 대체육 등에 거부감이 크기에, 그만큼 푸드프린팅으로 출력할 음식물의 외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음식에 적합한 3D모델링이 가능한 사람이 되어 한국 푸드프린팅 업계에 새로운 국면을 불러일으키고 싶습니다.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3D프린팅 지도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으며, 제 2021년 상반기 목표는 3D프린터운용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것입니다.
의욕없는 신입생이었던 제게 진로의 방향을 보여주고 생기를 불어넣어준 3D프린터를 활요한 창의메이커스 수업과 숙명 비교과 프로그램 전반에 큰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현 시대에서, 겨우 찾은 이 흥미를 단순한 취미로 남기지 않고, 진지하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가해 제 아이덴티티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제 진실된 마음을 담아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